계산은 단순하다
평균 매입 단가는 지금까지 쓴 총 금액을 보유 수량으로 나눈 값입니다. 매입 횟수의 평균이 아니라 금액 기준이므로, 큰 금액으로 산 가격이 더 크게 반영됩니다. 세 번 나눠 샀어도 마지막에 대부분의 금액을 넣었다면 평단가는 마지막 가격에 가까워집니다.
평균 매입 단가는 계산은 단순하지만 미래를 알려 주지 않습니다. 물타기의 착각, 손실 회복에 필요한 비율, 나눠 사기와의 차이, 미리 기준을 정하는 법을 정리했습니다.
평균 매입 단가는 지금까지 쓴 총 금액을 보유 수량으로 나눈 값입니다. 매입 횟수의 평균이 아니라 금액 기준이므로, 큰 금액으로 산 가격이 더 크게 반영됩니다. 세 번 나눠 샀어도 마지막에 대부분의 금액을 넣었다면 평단가는 마지막 가격에 가까워집니다.
가격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는 내가 얼마에 샀는지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시장은 내 매입 가격을 모릅니다. 그런데 사람은 자기 평단가를 기준선으로 삼아 그 위면 이익, 아래면 손실로 느끼고, 그 느낌이 판단을 지배합니다. 지금 이 자산을 새로 사겠느냐는 질문과, 이미 산 것을 팔겠느냐는 질문은 원래 같은 질문이어야 하는데 평단가가 둘을 갈라놓습니다.
내려간 종목을 더 사면 평단가가 내려갑니다. 숫자가 내려가니 상황이 나아진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그 종목에 넣은 금액이 늘어난 것입니다. 회복하면 이익이 커지지만, 더 내려가면 손실 금액도 함께 커집니다. 평단가를 낮추는 것 자체는 이득이 아니라 위험을 키우는 쪽에 가깝습니다.
손실률과 회복에 필요한 상승률은 같지 않습니다. 50% 내리면 원금으로 돌아오는 데 100%가 올라야 합니다. 이 비대칭 때문에 큰 손실은 되돌리기가 급격히 어려워집니다. 평단가를 낮춰 회복 구간을 줄이는 것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유이자, 그 과정에서 금액이 커져 위험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평단가를 잊고 '지금 이 가격에 이 금액만큼 새로 사겠는가'를 물으면 판단이 단순해집니다. 대답이 아니오라면 평단가가 얼마든 보유를 계속할 이유가 약합니다. 이 글은 계산 방식과 흔한 착각을 설명할 뿐이고, 특정 종목이나 시점에 대한 판단은 다루지 않습니다.
정해진 금액을 정해진 주기로 나눠 사는 적립식 매수와, 가격이 내려갈 때마다 더 사는 물타기는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성격이 다릅니다. 적립식은 매수 시점을 미리 정해 두어 가격에 따라 판단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방식이고, 매수 금액이 일정하므로 비쌀 때는 적게, 쌀 때는 많이 사게 됩니다. 물타기는 처음 계획에 없던 추가 매수를 가격 하락에 반응해 하는 것이라, 손실을 만회하려는 감정이 판단의 중심이 되기 쉽습니다. 같은 '추가 매수'라도 계획에서 나온 것인지, 손실에서 나온 것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단가 계산기에 매수 가격과 수량만 넣으면 실제와 다른 숫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매수할 때 낸 수수료를 포함할지, 일부를 팔았을 때 남은 수량의 평단가를 어떻게 볼지, 해외 주식이라면 환율을 어느 시점 기준으로 반영할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증권사 앱에 표시되는 평단가도 회사마다 계산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세금 계산에 쓰이는 취득가 기준은 또 다를 수 있으므로, 신고에 쓸 숫자라면 증권사가 발급하는 거래 내역과 세법 기준을 따르는 것이 정확합니다. 계산기는 상황을 파악하는 데 쓰고, 공식 기록은 따로 보관하세요.
평단가에 끌려가는 판단을 줄이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사기 전에 몇 가지를 글로 적어 두는 것입니다. 이 종목에 최대 얼마까지 넣을지, 추가 매수는 어떤 조건에서만 할지, 처음 산 이유가 무엇이고 어떤 일이 생기면 그 이유가 무너진 것으로 볼지를 정해 둡니다. 비중 한도를 정해 두면 물타기가 끝없이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산 이유를 적어 두면 가격이 아니라 이유가 유지되는지로 판단하게 됩니다. 이렇게 정한 기준도 상황에 따라 다시 볼 수 있지만, 그때는 가격이 크게 움직인 직후가 아니라 차분할 때 고치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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